올해 1월 26일날 작성해놓고 이제 포스팅을 한다. 바빳다기보다는 게을렀던게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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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있어서 그 제목은 사람으로 치면 얼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좋은 내용을 가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딱딱한 제목으로 번역된 책들이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다시 세련된 제목으로 재포장되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접하곤 한다.
뭐 어쨋든 다소 긴 제목을 가진 "겸손한 개발자가 만든 거만한 소프트웨어"는 우리 사회에서 요구되는
겸손이라는 덕목과 겉으로는 배척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누구나 한번쯤은 누리고 싶어하는 거만이라는
단어를 수식어로 배치함으로써 독자들은 책내용을 미리 머리속에 그려 볼 수 있을것 같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였는데 거만한 소프트웨어를 멋지고 훌륭한 프로그램으로 나름 상상하며
책의 내용을 짐작했었다.
하지만 책에서의 거만한 소프트웨어란 유저의 측면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소프트웨어를 지칭하고 있으며
왜 이런 거만한 소프트웨어가 도처에 만연하고 있는지를 책 전반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거만한 소프트웨어의 소스에서 접근하기도 하고 디자인적인 측면,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서도 접근을 하고 있다.
또한 유저도 결국에는 인간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거만한 소프트웨어인지 심리학적인 접근을 시도한 것도
신선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몇개 안되는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나름대로 유저 인터페이스를
고려한다고 했지만 여러 다각도에서 부족했다는 점을 책을 읽으면서 실감하게 되었다.
또 한편으로는 저자의 폭넓은 지식량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나같은 신입 개발자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매니저, 경영자까지도 이책의
독자에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