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이야기

Stray Notes 2009. 8. 30. 12:02
 
 8월의 끝무렵에서 이번 달을 돌이켜 보면 내 인생에 여름기간 동안 이렇게 아팠던 적도 드물었던 거 같다. 3번의 몸살, 격주로 복통,설사.......
거의 한달내내 잔병치레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난 그저 육체적 피로 때문이겠거니, 음식을 잘못 먹었겠거니 했다. 결국, 넷째 주엔 복통, 몸살기, 두통에 근육통, 허리도 못펴고 다닐 정도여서 하는 수 없이 전에 신경성 장염을 치료해주신 선생님께 진맥을 부탁드렸다.

"안그래도 급한성격인데 신경쓰는게 많고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모든 기가 머리에 몰려 있어 그러니 소화도 못하고 힘도 못쓰지." "예민한 성격을 칼로 비유하면 날카로운 칼을 잘쓰면 편하고 좋지만 잘못쓰면 자네 손이 다칠수가 있어." "모든 기가 상충되어 있어. 머리는 차고 몸은 따뜻해야되는데 정반대야."

 아차 싶었다. 몸살감기가 아닌, 두한족열(頭寒足熱)의 원리를 망각한 데서 비롯한 내몸 시스템이 나에게 보내는 경고였다. 두한족열은 내가 사람들 앞에서 발표까지한 원리인데......내 자신이 우습게 느껴졋다.왜 항상 난 문제가 생기면 근본적인 원인을 찾지 못하고 지엽적인 곳에서 찾으려고 할까?

하여간 우리의 몸은 영어의 body로만 환원될 수 없다. 굳이 언어로 표현하자면 정신과 육체를 모두 아우른 것이 우리의 몸이며, 정신과 육체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실상 엄밀히 따지면 심신 이 양자는 심신일원론이니 심신이원론으로 말해질 수 없는 그냥 몸 자체인것이다.

강직하다, 성격이 급하다, 순수하다, 욕심이 많다, 성격이 예민하다, 정확한 것을 추구한다, 내성적, 영리하다, 고지식하다, 원칙주의자, 융통성이 없다, 생각이 많다, 인색하다, 마음이 좁다.

 인정하긴 싫지만 내가 가진 기질들이다. 물론 마음에 드는 성격들도 있긴하지만....욕심이 많기에 화를 잘내고 인색하며, 순수하고 올 곧아서 세상이 이해가 안될 때가 많다. 또 마음이 좁아서 가끔 적도 만들곤 했다. 언제서부터인가 나도 이런 내 자신을 깨닫고 욕심을 줄이고 마음을 넓게 가지려고 애쓴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노장철학, 불교철학에 심취하게 된거 같다. 성경 잠언서에 이르길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 라고 했던가......하지만 이론은 쉽고 실천은 어려운 법, 마음을 다스린다는게 참 쉽지가 않다. 어쨋든 이런 마음가짐조차 최근엔 잊고 산듯 하니 다시 좀 둥글게 사려고 해야겠다. 



@ 너그럽게, 관대하게, 넉넉하게

@ 숨을 가슴까지 들이마시자(비식호흡이 아닌 흉식호흡)



Posted by Tao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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